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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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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용이는 원인불명으로 태어날 때 부터 입은 뇌손상으로 생후 12개월에 뇌성마비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기지도, 스스로 먹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아이를 고쳐보기 위해, 물리치료, 작업치료,언어치료,수중재활치료,개별 특수교육 등 10년간 온갖 치료에 매달려 하루하루를 견디듯이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의 권유로 장애인의 천국이라 불리는 이 곳, 미국으로 이민이라는 인생의 큰 선택을 하게 됩니다. 돌아보면, 저희 가족의 모든 선택에는 항상 민용이가 중심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곳에서 태어나지 않은 민용이는 차가운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비싼 재활치료는 꿈도 꿀 수 없었고, 어떻게든 합법적인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종일 일해야 했던 부모를 대신해 방과후엔 네살 어린 동생의 돌봄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의 차별이 덜하다는 이 미국땅에서 언젠가는 우리 민용이도, 또 우리 가족도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을 거라 믿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저희 가족에게 또 하나의 큰 시련이 곧 닫쳐옵니다. 이제 5월이면 22세가 되어 공립학교를 떠나야 하는 민용이와 자신의 인생의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가야 할 11학년 동생. 휠체어에 의지해 지내기 때문에 안전한 환경과 care giver 1인당 돌 볼 이용자 비율이 낮은 곳을 찾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아무런 의료적, 재정적 보조를 받지 못하는 민용이의 day care  program 참가 비용은 아빠의 한달 치 월급에 가깝습니다. 또한 민용이와 같이 독립 보행이 어려운 친구를 받아 주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사람들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통하기를 좋아하는 민용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Facebook에 들어가서 나라와 인종을 막론하고 Messenger로 전화를 거는 이 청년은, daycare에 가지 못한다면, 텅 빈 소파에 앉아 일터에 있는 엄마, 아빠에게 S.O.S를 보낼 것입니다. 

머지않아 집안에 갇히게 될 이 청년이 세상 밖으로 나아올 수 있도록 여러분이 문을 열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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